아침 7시가 되면 몸에 알람시계기능이라도 탑재된 듯,
인간 알람시계같은 첫째가 일어나서 나를 깨운다.
"꼬끼오~ 잘잤다~ 일어나자~~~
엄마 일어나세요~~~ 아침이예요~~"
저 소리에 항상 무거운 두 눈을 힘겹게 반쯤 뜨며
침대에서 벗어난다
아침은 꼭 먹이고 보내려는 노력으로 전날 끓여놓은
국에 밥을 말아 아침을 먹이고 내가 하는일은,
첫째의 옷장 문을 열고 옷을 스캔하는 것이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힐까
처음에는 월화수목금
매일 그냥 체육복같은 막 입어도되고 더러워져도
크게 마음이 상하지 않는 옷들로 입혀 보냈다.
그런데... 매일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찍어주시는
아이의 사진을 보며 어느날은
'아, 이렇게 막 입혀선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 중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기관...
그곳에서 우리 아이의 수많은 나날들이
사진으로 기록된다. 나중에 앨범으로 만들어질
아이의 소중한 하루하루들을
생각해보니 예쁘게 입혀 보내고 예쁜 사진들이
많이 남았으면 했다.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엄마들이 많은가보다.
SNS에 #등원룩 #등원룩코디 등
등원룩과 관련된 해시태그에 등록되어 있는
게시물의 수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는듯하다.
내 눈에 예쁘게 입혀 등원을 시킬 때 마다
나의 패션은 비록 무릎나온 츄리닝바지 혹은
잠옷 패션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내 마지막 자존심은 지킨 기분이 든다.
오늘도 나는 옷장을 스캔한다. 멋진 모습으로
기록될 첫째의 소중한 하루를 위해.